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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번째 직장이다.
2번째 이직이고,
1번째 출근이다.
아침에 비도 오고, 날이 흐렸다. 어제 일찍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 와서 3시쯤에 잠들었다. 늦게 잠들었는데도 다행히 6시에 일어났다. 이전처럼 새로운 회사에 대한 설렘이나 잘할 수 있을까? 이런 떨림은 없고, 그냥 내 인생이 걱정돼서 잠이 안 왔다. 6시에 잠에서 깨서, 7시까지 누워있다가 씻고 그래도 첫 출근이니 기분 좀 내려고 정장 입고 나갔다.
일단 출근할 때는 사람이 없어서 지하철에서 앉아서 갈 수 있었다. 8시 반쯤 도착했는데 문이 닫혀있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. 좀 지나니까 사람이 와서 인사하고 준비했다. vscode 다시깔고 nvm 깔고 대충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하는지 살펴보고, 팀장님이랑 점심 먹으러 갔다. 돈가스 먹었다. 회사에 대해 이것저것 잘 알려주셨다. 회사 인원이 대표, 이사, 팀장 그리고 나 이렇게 4명인데, 대표님은 잘 안 나온다고 하고.. 이렇게 작은 회사는 처음 다녀본다.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벌써 적응이 된 거 같다.
그리고.. 전임자가 남긴 코드를 좀 살펴봤는데,,, 너무 지루했다. 뭔가 내가 학원에서 배울 때 작성했던 느낌의 코드였다. 대충 살펴봐도 보안 상 취약해 보였다. sql injection에 그냥 뚫릴만한 좀 실망스러웠는데 다행히 팀장님이 신입개발자가 작성한 거라고 했다.
오후에는 업무를 바로 받았는데, 별 다른 기획문서도 없이 데이터 명세서만 보고 api를 만들어야 했다.
외주로 받은 프로젝트 같은데 진짜 더럽게 못썼다. 개발을 모르는 사람이 그냥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~ 적어 놓은 느낌이었다. 무슨 api 의 method, parameter, response까지 친절하게 작성되어 있는 거 같은데, 별 쓸모없는 parameter도 많고, 문서에는 api 하나만 만드는 것처럼 설명되어 있는데 그 api 만들려면 관련된 api 최소 3개 많이는 5개까지는 만들어야 했다. 그러니까.. 그쪽에서 원하는 기능이 api 하나면 해결될 것 처럼 써져 있는데, 그 기능 제대로 구현하려면 api 를 꽤 많이 만들어야 했다. 입사하자마자 막막했는데 팀장님이 기획이 별로라 잘 만들고 싶어서 잘 만들 수 없다며 상관없다고 어차피 그쪽에서 다시 만들기로 했다고 대충 만들라고 했다. 솔직히 쓰레기 api, 쓰레기 테이블을 만들어 넘기는 거 같아서 개발자로서 자존심이 좀 상하긴 하는데, 기획을 보면 잘 만들 수가 없긴 하다.
암튼 그렇게 입사 첫날에 업무 분석하고 바로 api 하나 대충 만들고 퇴근했다.
흠... 오랜만에 출근해서 일하니까 너무 피곤하다. 이번 주 내내 좀 피곤할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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